처음 3년여간의 일본생활을 접고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정말 날아갈 듯이 기쁘고 뭔가 후련한 기분 뿐이었다.

근데, 떠나려고 하니, 그동안 장만한 가전제품들...해가 지남에 따라 늘어난 살림살이 등등 처리해야할 것이 산만큼 쌓여서 일주일내내 정리하고 정리해도 끝이 없을 것 같았다. 구석구석 뭔놈의 물건이 이리도 많고...내가 기억도 못하는 옷이 튀어나오고...내가 이런것을 산 적이 있었나...왜 이런 것을 샀나...등등의 물건들이 참 많더라~

살림 살이를 팔기도 하고~
아는 사람에게 뿌리기도 하고~
커서 배송료 때문에 주기 곤란한 것은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 가져가세요~라고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고 처리하는데...이제 한 2/3정도는 처리한 듯..

근데 정말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보다...
▼ 가져간다고 하고는 연락두절이 되어 딴 사람에게 주지도 말지도 못하는 상태로 만들지 않나...
▼ 만엔짜리 천엔에 가져가면서 기스가 많다는 등등 불평불만을 쏟아내질 않나...(그럼 10배주고 새거로 하나 장만하던가~)
▼ 중고로 물건 사는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내가 이렇게 물건 사는 것을 처음하는데..."를 연발하는 아줌마...(그럼 나는 이런것 해본 줄 아슈?? 나도 정품사서 쓰고 처음 팔아보는거유 ㅡㅡ;;)
▼ 물건 보러오거나 가지러올 때, 꼭두새벽에 약속을 잡든... 점심 때 약속을 잡든...오후에 약속을 잡든...저녁 때 약속을 잡든...제 시간에 오는 사람은 딱 한사람이었고...어째 기본 한 시간씩은 다 지각을 하시는지...
정말 살림살이 처분하는데 소비한 한 달간...마음 놓고 여행도 못가고~~뭔가 찜찜한 기분의 연속...
 
Posted by 야행성 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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