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실권자의 '오랜만에 자갈치시장에 가보고 싶다'는 말 한마디에 어쩌다 보니 당일치기 투어를 가게되었다. 날짜를 보니 어버이날 기념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군...

원래 나는 나 나름대로 부산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고성에서 공룡엑스포를 하는데 내려가는 김에 부산도 보고오려고했었기 때문이다.

원래 내 계획은...
1. KTX로 부산도착,  태종대(절벽이 예술이라나~) -> 용두산 공원 -> 남포동,자갈치시장,용두산
2. 서면 -> 광안리(광안대교 야경) or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정도를 보고
-> '고성으로' 였는데...

그리고 음식으로는 '밀면'하고 '돼지국밥'이 맛있다고 어느 블로그에서 읽은 기억이 있는데...

어쩌다 보니 당일치기 여행이 되어버렸고, 
어른들은 고생하며 걷기+이것 저것 갈아타는 이동을 싫어하시니 자연스레 단체투어가 되어버렸다.
어차피 목표는 '자갈치시장'인데 뭐~

그래서 아래와 같은 일정이 되었다.

<일정>
- KTX(7:50)-부산(10:20)
- 용궁사 + 점심
- 해운대 + 부산 아쿠아리움 + 동백섬 누리마루
- 자갈치 시장 + 저녁
- 서울로~

그럼 이제부터 부산으로~~

맨날 용산으로만 다니다 보니, 서울역이 몇년만인가 모르겠다...
와~서울역도 삐까뻔쩍하구나~




드디어 부산역 도착!


그냥 차안에서 본 풍경^^



드디어 '해동용궁사'도착!

한마디로 끝내주는 절경!!! 근데 음식은 왜리래ㅜㅜ
버스기사 아저씨가 일단은 점심부터 해결하란다.
용궁사 안에는 식당이 딱 한개... 선택의 여지가 없었는데(주변에 진짜 번데기하고 국화빵 밖에 안팔더라 ㅡㅡ;;), 
여기 음식이 서울사람 입맛에 안맞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정말 너무 맛이 없었다.
그리고 각자 따른 메뉴를 시키니끼... 무조건 통일하라고 하며 주문도 안받아주더니, 나중에 나온거 보니 '갈치조림'이 '갈치구이'로 둔갑을 하질 않나 ...메뉴엔 갈치조림 밖에 없구만...ㅜㅜ

어쨋든 그렇게 끼니를 때우고, 해동용궁사로...





와~~진짜 절경이다~



십이지신...

이제 해운데로 가는 중...^^



Posted by 야행성 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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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이란...익숙함이란...정말 무서운 것 같다.

오늘 아침 잠에서 깼는데 눈에 들어온 주변 풍경에 깜짝 놀랐다. 항상 눈을 뜨면 보이던 풍경이 아니었기에 나도 모르게 깜짝 놀란것이다. 솔직히 지금도 내가 일본생활을 정리하고 완전히 돌아왔다는 것이 실감이 잘 안난다.  가깝고도 먼 나라...서울과 너무 비슷해서 그런가?
하긴...일본에서 살 때도 간판이 일본어로 쓰여있는 것 외엔 외국에 살고 있는 느낌이 전혀 안들었지만.
좀 더 지나면 그리워 질라나?
떠나올 때 그리고 지금도 그냥 속시원하고 뭔가에서 해방된 느낌밖에 없는데...

어쨋든 여기저기서 한국어가 들리는게 뭔가 어색한......익숙한 낯설음을 갖고 다시 한국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Posted by 야행성 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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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3년여간의 일본생활을 접고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정말 날아갈 듯이 기쁘고 뭔가 후련한 기분 뿐이었다.

근데, 떠나려고 하니, 그동안 장만한 가전제품들...해가 지남에 따라 늘어난 살림살이 등등 처리해야할 것이 산만큼 쌓여서 일주일내내 정리하고 정리해도 끝이 없을 것 같았다. 구석구석 뭔놈의 물건이 이리도 많고...내가 기억도 못하는 옷이 튀어나오고...내가 이런것을 산 적이 있었나...왜 이런 것을 샀나...등등의 물건들이 참 많더라~

살림 살이를 팔기도 하고~
아는 사람에게 뿌리기도 하고~
커서 배송료 때문에 주기 곤란한 것은 필요한 사람이 알아서 가져가세요~라고 인터넷에 올리기도 하고 처리하는데...이제 한 2/3정도는 처리한 듯..

근데 정말 장사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가보다...
▼ 가져간다고 하고는 연락두절이 되어 딴 사람에게 주지도 말지도 못하는 상태로 만들지 않나...
▼ 만엔짜리 천엔에 가져가면서 기스가 많다는 등등 불평불만을 쏟아내질 않나...(그럼 10배주고 새거로 하나 장만하던가~)
▼ 중고로 물건 사는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내가 이렇게 물건 사는 것을 처음하는데..."를 연발하는 아줌마...(그럼 나는 이런것 해본 줄 아슈?? 나도 정품사서 쓰고 처음 팔아보는거유 ㅡㅡ;;)
▼ 물건 보러오거나 가지러올 때, 꼭두새벽에 약속을 잡든... 점심 때 약속을 잡든...오후에 약속을 잡든...저녁 때 약속을 잡든...제 시간에 오는 사람은 딱 한사람이었고...어째 기본 한 시간씩은 다 지각을 하시는지...
정말 살림살이 처분하는데 소비한 한 달간...마음 놓고 여행도 못가고~~뭔가 찜찜한 기분의 연속...
 
Posted by 야행성 부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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